필자가 미궁을 접한건 대충 십몇년전 머스트 미궁과 컬러미궁이 살아있던 호랑이담배 필 적 시절입니다.
다른 게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여러게임을 전전하다가 더 라비린스에 조용하게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실력은 뭐 그냥저냥이고, 대충 202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4년정도 적당히 했네요.
그렇게 조용히 지내던 사람이 한번 미궁에 대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본론부터 말하자면 이 미궁은 감당이고 뭐고 운운할 대상은 아닙니다
[인증미궁이란?]
인증미궁이란 그렇습니다. 일정 수 이상의 평가와 일정 수준 이상의 별점을 받아야합니다.
따라서 인증미궁이란 다수의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 등재되는 미궁들이며
이러한 미궁들은 더 라비린스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다른 미궁들보다 우선적으로 도전할만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다수'의 평가이기 때문에 제가 어떤 미궁이 인증미궁인것은 잘못되었다같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미궁을 인증미궁으로 추천하고싶다. 그렇지는 아니하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Scare? Scarce.]
Cute cat Island는 굉장히 독특한 미궁입니다. 미궁 후기 게시판은 모두가 볼 수 있기에 제가 적는게 굉장히 제한됩니다.
그런 제한이 없다면 1만자라도 적을 수 있지만, 제한이 있는 것도 있고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는 선에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작자 분이 첫 페이지에 적은 내용은, '이 미궁은 손에 꼽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미궁'이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 미궁은 지루하고 난잡하고 유치하고 부족합니다.
애초에 이 미궁에서 가장 힘을 준 곳이 공포인데 그것이 괴발개발처럼 난잡합니다.
당연히 다른 요소의 퀄리티는 어떨지 예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Low Quality]
이전의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 미궁의 본질은 문제입니다.
문제가 적절하고 재미있으면 어떤 미궁이든 좋은 평점을 받으며, 조잡하면 좋은 평점을 받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Cute Cat island는 조잡하단 평가를 받기 충분한 미궁입니다.
중복 컨셉의 문제, 중반부터 시작되는 의미없는 노가다로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미궁의 절반 이상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그 미궁은 지적유희가 아니라 공사판 노가다가 되는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아니신 분들은 즐겁게 즐겨주세요)
[Why You Serious?]
미궁은 '신박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며 진행하는' 지적유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라고 생각하면 저랑 생각이 다르신겁니다)
더 라비린스는 다양한 문제가 있기때문에 어지간해서는 태클을 달지 않습니다만은
문제를 풀기위해 필수적인 곳을 다시 돌아보거나, 그 외 진행을 위해 돌아보는 행위에도
그 행위 자체를 저격하기 위한 스케어가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궁을 푸는 사람들을 엿먹이기 위한 행위이기에 인증미궁에는 부적절하다 생각합니다.
본인께서 미궁을 만든 의도는 아마 미궁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점프 스케어를 꾸역꾸역 먹이기 위함인거같으니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타인에게 굳이 먹여도 되지 않는 스케어를 먹이는 행위는, 자신의 난잡하고 허접한 연출을 남에게 먹이려는 비대한 자의식의 연장선이라고 저는 말하겠습니다.
[Mary Sue]
본인은 문제에만 크게 신경을 쓰기 때문에 뭐라 크게 말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거슬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깜깜한 복도를 거닐다가 밖으로 나왔을때 갑작스레 다른 인물들이 나와 모든 것을 계획했다고 하는 것은
설득력도 부족하며 '뭐 어쩌라고' 싶은 감상만 주게 할 뿐입니다.
적당한 문제만 풀다가 갑작스레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은 미궁을 푸는 사람에게 어떠한 납득도 시킬수 없고 뭐 어쩌라고?란 마인드 밖에 주지 않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Cute Cat Island가 인증미궁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미궁에서 충분히 어필을 했다고요? 그러면 그 미궁을 무조건 하고 오라고 시작에 쓰시는 게 낫겠습니다.
저는 제작자의 어떠한 안내도 없는 상태에서 Cute Cat Island를 시작했고, 특정문제에서 곤란함을 느낄뻔했습니다. 연출자체도 '뭐 어쩌라고' 싶었습니다.
혹시 타인에게 '내 자캐는 짱짱 쎔'을 어필하고 싶으셨나요?
목적이 그렇다면 더 라비린스 내의 어느 미궁보다도 성공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별점 테러]
인증 미궁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를 사용하였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반발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2025년 1월 시점에서 본 느낌으로는, 이전 글을 봤을때 제작자님은 미궁의 별점이 낮은 것에 대해 꽤 신경을 쓰는 것 처럼 보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매너리즘? 불친절? 공포물?
거기서 이유를 찾는 것은 비대한 자의식의 발현으로 인한 자기방어기제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애초에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를 쓰면서 문제의 퀄리티도 좋지 못하다면 당연히 별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좋게 평가할 건덕지가 어디있습니까?)
그런 당연한 현상을 제작자분은 꽤 신경쓰고 계신것같습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Cute Cat Island의 문제와 배치는 구리기 짝이 없습니다. 지엽적인 소재와 의미없는 힌트 배치가 쓸데없는 노가다를 만들고 있습니다.
본인께서 의도한 것이 그렇다면 별 말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경우 별점이 깎이는것은 감수하셔야합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은 그런것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자의식이 실력에 비해 비대한 것이지요.
[총평]
Cute Cat Island는 단점이 가득한 미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미궁이 인증미궁에 있을만한 이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미궁 제작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장편 미궁 제작자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의미없는 글자 패널을 뒤지면서 의미있는 단어를 찾는 행위보다는 훨씬 더 사이트 이용자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창작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이고 있는 제작자분이 과거에 만든 미궁은 충분히 그 발자취라는 점에서 타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느끼는 점도 있습니다.
또한 극후반부에서는 나름 귀가 즐거웠다는 점은 나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끄러워서 아니라고요? 애초에 이 글 자체가 제 주관적인 평가니까 이정도도 대충 제 주관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작위적인 연출, 퀄리티가 낮은 문제들은 이 미궁을 낮게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요소라는 점을 말하면서
한 줄 평으로 이 글을 끝내고자 합니다.
"비대한 자의식과 난잡하고 유치한 구성의 콜라보레이션"
이런 쓸데없는 글을 끝까지 본 당신이 좋은 꿈을 꾸길 바라며.
Sweet 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