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실력과 클리어 문제 수에 비하면 이런 걸 적는게 분수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만
미궁이 처음이시거나 아직 익숙지 않아 풀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는 미린이 분들을 생각하며
이리저리 정리해서 적어보니 제법 분량이 나왔습니다.
고수 분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실지, 제가 잘 파악한 건지도 궁금해서 한 번 용기 내어 써봅니다!
미린이 분께 가르쳐드리는 방식으로 써서 말투 좀 양해 부탁드립니다ㅠ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1. 변환
미궁에서 '변환'은 매우 중요한 풀이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 언어 기호(한글, 영어, 한자), 숫자 혹은 특정한 것을 나타내는 그림.
이들을 각각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내는 것은 미궁 문제의 흔한 장치입니다.
예를 들면, 한글을 영어로, 혹은 그 반대로, 그림을 한자로
,
숫자를 한글이나 영어로, 혹은 그 반대로 나타내는 것 등등을 들 수 있겠네요.
(빨강 = red, 사과 = apple, 1 = 일 = one = 한자 '一', ...)
그러니 문제에 기호, 그림, 숫자가 나오면 어떻게 변환할 수 있을지 꼭 생각해보세요!
2. 그려서 보기
미궁 문제에서 '그려서 보는' 풀이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려 푸는 문제는 제시된 경로에 따라 선을 그려야 할 수도 있고
도형이나 문자를 그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화살표 따라 긋기, 같은 도형을 잇기, 모양을 옮겨서 붙이기, 무지개 색 순서대로 잇기 등등)
그리고 그 그린 모양이 선이라면 지나간 경로를 봐야하는 경우가 많고
어떤 모양이나 도형이라면 그 자체가 단서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기호 모양으로 말이죠.
잘 안보일 경우 때로는 돌려서 보거나 뒤집어봐야 하고 다른 모양과 겹쳐서 봐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직접 그려서 관찰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이미 주어진 기호나 그림 자체에 숨겨진 단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화면 아래의 그리기 도구를 활용하시면 문제를 푸시는데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3. 분류와 순서
미궁은 숨어 있는 규칙을 찾는 게임이기도 하죠.
이런 규칙을 찾기 위해 문제에 나오는 기호, 그림, 숫자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한글의 음소(낱자) 혹은 알파벳은 자음과 모음으로 나누어볼 수 있고,
대칭을 이루는 알파벳 혹은 글자 모양에 폐곡선(선으로 닫힌 공간)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분류해볼 수 있죠.
추가적으로, 한글의 낱자나 알파벳에는 '글자의 순서'라는 속성도 있습니다. 순서는 곧 숫자가 되기도 합니다.
A=1, B=2, .. 혹은 ㄱ=1, ㄴ=2, ..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것 또한 1번 문제에서 말한 '변환'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겠네요.
4. 검색
미궁과 방탈출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모르면 인터넷에 감색할 수 있다는 점이죠.
보통 미궁에서 검색이 필요하단 말은 누구나 알 법한 기본 지식으론 풀기 어렵다는 말이기에 체감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미궁 문제를 푸시면서 검색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기 때문에
검색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문제에 많이 쓰이는 요소나 풀이법
자금까진 주로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보면 좋을 지에 대한 이야기었다면
이번에는 미궁 문제에 자주 활용되는 개념들을 제 경험에 따라 정리해보았습니다.
<1> 애너그램(Anagram)
애너그램은 어떠한 단어의 문자를 재배열하여 다른 뜻을 가지는 다른 단어로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미궁에서는 보통 풀이의 마지막 과정으로, 특정한 알파벳을 뽑아내어 의미 있는 단어로 재조합하여
답을 완성할 때 자주 쓰입니다.
만일 단어 조합이 잘 안되시면 애너그램 해독기를 검색해서 돌려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시간
시간에서 쓰이는 개념 또한 미궁 문제의 나름 단골 요소입니다.
요일(월화수목금토일)이나 계절, 월 이름, 월 별 일수가 좋은 예시가 되겠네요.
이 요소들은 변환의 과정으로 한글이 아닌 다른 기호로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3> 순서를 가지는 여러 개념들
알파벳 순서나 한글 자,모음 순서 외에도
무지개 색 순서, 키보드 자판 순서, 위에서 언급한 요일 순서, 태양계 순서, 음표 계이름 순서 등등
누구나 알만한 이런 순서를 가진 개념들은 문제의 소재를 쓰기 참 좋은 요소들이므로
푸실 때 이거 같다! 싶으면 꼭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4> 회전 및 뒤집기(거울)
'그리기'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꼭 자신이 그린 모양 뿐만 아니라
문제 자체에 주어진 그림 단서도 회전하거나 뒤집어서 봐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직접 생각해서 그려보시거나 그림판 같은 도구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기초 암호학
암호학을 직접 공부할 필요는 없으시고..
어디서 한 번은 들어봤을 유명한 암호(예로 카이사르 암호)는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알파벳이나 한글을 특정한 기호에 일대일 대응하여 암호의 해석하는 경우도 있으니
일단 이 정도만 알아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7> 끝말잇기
여러 단어들이 주어졌을 때 이들이 서로 끝말잇기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단어들 사이의 규칙이 도저히 잘 보이지 않는다면 한 번 생각해 볼만한 요소입니다.
이외에도 ( 공휴일, 7세그먼트, 나침반, 수학 등등)
다른 요소들도 많으나
그 중 제가 나름 더 비중있다고 생각이 드는 것들을 골라 적어봤습니다.
시실 이걸 적은 것도 말투가 이런 점도 이유가 있는 것이,
제 작업 중인 차기작 미궁에 이런 내용들을 넣어볼까 하는 생각에 적어보게 된 거라 그렇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