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누미입니다.

절대 더라비린스 미궁후기이벤트 때문에 이 글을 쓰는것은 맞습니다.

전 미궁을 풀 때 보통 두가지를 봅니다. 문제의 퀄리티와 시각적인 디자인입니다.

제가 만든 대부분의 미궁이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미궁을 풀 때 저 또한 스토리는 잘 읽지 않게 됩니다. (반성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스토리를 잘 읽을 수 있도록 사람이 읽는 속도에 맞춰 행간을 조절하고 한 페이지에 내용을 너무 많이 넣지 않는 등의 노력을 하곤 하죠.

말이 다른 곳으로 샜는데, 사실 제가 하려고 한 말은 이런 것이 아니라,

때는 2020년 3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열심히 스토리를 작성하고, 디자인에도 꽤나 신경을 쓰고, 또 문제도 클리셰를 최대한 피해가려 애써서 만들어 낸 저의 자작미궁 [홍매화 흩날릴 때]를 가슴으로 낳은 후, 별점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지켜보며 한창 2주정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였습니다. 

일단 타이틀이미지부터 최대한 잘 만들어서 사람들의 호감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타이틀 이미지도 열심히 꾸민 미궁이었죠.

​자유미궁에 갑자기 새로운 신작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름하여 [Piece]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왜 하필 내가 미궁낸 직후에 이런 미궁이 나오는.....

네 저는 일단 타이틀 디자인으로 완패를 했더랬죠. (물론 경쟁을 하며 미궁제작을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미궁은 정말 며칠 가지 않아 인증미궁으로 등재되었고 별점도 현재까지도 압도적으로 상위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엔 질투를 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질투는 나와 비슷하면서 조금 우위라고 생각하는 존재에게 느낀다고 했던가요, 제가 이 미궁을 플레이 한 것은 이 미궁이 출시되고 굉장히 한참 뒤긴 했지만, 미궁을 플레이한 후 제가 느낀 질투는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그저 팬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단 한 단어로 이 미궁을 표현하자면, '프로' 입니다.

아마 많이들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중시하는 디자인 면에서 이 미궁은 제가 플레이한 미궁중 TOP3안에 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고, 그 중 아마추어의 느낌이 가장 적은 1순위 미궁이 바로 이 미궁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만약 미궁이 상업적인 컨텐츠가 되었을때, 미궁제작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를 따져본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미궁의 제작자는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미궁은 잘 다듬어져 있는, 마치 개인이 아닌 한 회사의 작품같은 느낌이 드는 웰메이드 작품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첫 페이지의 디자인부터 깔끔하지만 잘 정제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느낌이 오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플레이해보시면 압니다. 뒤로갈수록 멋진 디자인과 문제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미궁은 디자인만 잘 만들어진 미궁이냐 한다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의 퀄리티가 높음은 물론, 이 제작자분의 색깔까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소울가득한 문제들의 향연입니다.

난이도로 치자면 5/10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초보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미궁은 미궁특유의 클리셰보다, 소위 '방탈출스러운 문제'들이 많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만큼, 미처 생각지 못한 트릭이 사용되는 참신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혀 태클을 걸 수 없는 자명한 문제들이죠.

어쨌든 그래서 특별히 미궁에 익숙해져있는 분에게 유리하다거나, 타 미궁들의 트릭이 많이 사용되어 매너리즘에 빠져있지 않아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올 미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미궁은 타겟이 숙련자와 초보자 모두입니다. 현재는 질문게시판에 꽤 질문과 힌트가 많이 풀려있어서 큰 부담없이 도전하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하루에 다 푸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양이 생각보다 적지 않거든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 즉 대중성도 잡고 매니아들의 기준도 만족시키는 꽉찬 육각형의 테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미궁추천보다는 후기라는 취지를 중점으로 쓰려 했는데, 딱히 아쉬운점이 생기지 않은 미궁이어서 마치 그냥 추천글처럼 되어버렸네요ㅋㅋㅋ 그런김에 말씀드리자면,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여담으로, Seven Stars라는 저를 포함 7명의 제작자가 모여 각자 문제를 모아 만든 미궁을 출시하고 얼마안되어, pixcel님이 여러명의 제작자를 모아 문제를 모아 만든 엄청난 웰메이드 미궁이 나왔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