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
내가 갑자기 이 젊은 나이에 저승이라니?
그것도 할머니에게서나 듣던
'저승사자'에게 끌려서 저승에 올 줄이야.
내 담당인듯한 저승사자에게 억울함을 계속 호소해봤지만
저승사자에게 말이 통할리가 없었다.
그냥 묵묵히 끌고오길래 대롱대롱 잡혀서 왔을 뿐...
변호사라도 대동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앞의 원혼들로 승평원이 꽉 막혔소.
여기서 잠깐 기다려야 할 것 같군."
그 때, 놀랍게도 저승사자가 말을 걸어왔다!
사극에서 나올것만 같은 고리타분한 말투로!
"저...저기! 이렇게 말 할줄 알면서 여태까지 왜 말 안했어요?"
"....."
"아니 진짜 다른게 아니라, 저 정말 지금 죽을 때가 맞나요?
죽은 이유가 뭐예요? 제가 지금 너무 건강하게 살고 있어서 그래요.
맨날 피티도 받고 있는데...!"
"이상하군. 말투가 굉장히 괴이해.
그대, 조선인 맞소?"
순간 저승사자의 말에, 나는 무엇이 잘못 됐는지 한 번에 눈치 챌 수 있었다.
이건 행정쪽의 실수가 분명했다!
"1452년... 밭에서 일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사망.
향년 42세, 아닌가?"
"넌 지금 이 얼굴이 40살로 보이냐?"
그 순간, 저승사자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다급하게 명부를 넘기며 확인하는중에 떨리는 손이
어지간히 당황한 모습이었다.
"허미 시벌... 이거 큰일났군..
뭔가 이 쪽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네.
원래 40대 중년 남성을 데리고 왔어야 하는데
실무 담당자가 좌표를 잘못 찍어줬나보군."
으.... 진짜 상상도 못한 일에 말려든 것 같다.
"그럼 빨리 원래대로 되돌려줘요!
저승 같은 곳에는 일 초라도 더 있고 싶지 않다구요!"
"아 물론일세. 근데 그럼 복잡한 행정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그리고 여러가지 기억 소거 작업도 진행해줘야 하고...
저승에 와있는 동안의 몸 상태도 확인해야하고..."
"됐으니까 빨리 되돌려 달라니깐!"
저승사자가 곤란한듯 머리를 긁적였다.
"사죄드리오나, 지금 뽑으신 순서가 될 때까지
어떻게든 기다려주셔야 하는건 변하지 않소이다.
이 순서는 염라대왕님 할아버지가 와도 못 고치오."
진짜 거지같다.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재수가 없을수가 있나?
"하지만 그 동안 저승사자가 뽑은 재미진 이야기들을 얘기해주겠네.
조선에 얼마나 오감을 자극하는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아는가?"
"됐으니까 빨리 돌려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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