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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며칠이 지났다.

어쩌면 몇주일지도.


그녀의 죽음은 꽤 석연치 않았다.

그리고 배우자의 장례식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던 그는, 그저 그 이유 때문에

지난 얼마간의 시간동안, 경찰서에 출석해야만 했다.


어느 날엔 지역 신문 4면 오른쪽 구석에 단신으로 그와 그의 아내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남편'


그의 마음, 아니 그의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그를 향해 욕을 하기도 했지만, 그는 그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겼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았기에 길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고, 그는 도보로 안전히 경찰서를 다녀올 수 있었다. 

얼마되지 않은 노인 연금을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었다.


구석엔 작은 억울함 한 방울.

그러나 누구에게나 억울한 일은 있기 마련이므로, 그는 그 점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았다.

대신 그는 '어딜가든 자신에 대한 욕이 날아오는 유명인들'의 삶은 얼마나 고달플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가 그들의 삶을 걱정하는 것조차 자신에겐 사치라는 걸 깨달을 때쯤, 경찰서에 도착했다.


"왜 고인의 장례식에 참여하지 않으셨습니까?"


"슬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안실까지 가서 고인을 보신 분께서 장례식은 슬프지 않아 가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거지요? 고인과는 정확히 어떤 관계셨습니까?"


"단순한 배우자 관계였습니다."


순간 그는 '단순한'과 '배우자'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 스스로 의문을 품었지만, 이내 생각을 접고 경관의 눈을 바라봤다.

경관의 눈빛은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듯 했다.

마치 그가 어떤 말실수를 해서 자신의 죄를 자백하길 바라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그것이 꽤나 불편했지만, 경관의 입장 역시 이해해야 한다고 되뇌였다.

아무튼 이런 시시껄렁한 질문 몇 개를 받아치면, 어느 순간에 그는 귀가 허락을 받았다.


집으로 오는 길엔 항상 달이 너무 높게 떠있었다.

그러면 그는 '위가 피로 끓어차오르는 기분이 들어 차마 그녀의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라고 말하지 않길 잘했다고, 혼잣말을 하곤 했다.




회상 1. Give and Take


그 : 요즘은 전자우편 쓰는 사람들 많네. 


그녀 : 편한 게 좋은 거지.


그 : 글쎄. 편할진 몰라도 그게 편지를 대신할 수 없어. 내 의사나 행동, 동작을 전할 순 있어도, (        )을 온전히 전하진 못할 게 분명해.


그녀 : 그건 어떻게 전할 수 있는 건데?


그 : 전자우편이 가져간 걸, 다시 원래 있을 법한 곳에 붙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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