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아카데미 디버그 프로젝트에 지원하신 분이신가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깨를 덮는 검은 생머리의 여성이 말을 걸어온다.
"만나서 반가워요, 매니저를 맡고 있는 폼피츠라고 해요."
그녀는 환한 미소로 내게 악수를 청한 뒤 자습실로 안내했다.
"대구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디버그 작업은 사실 여기서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작업이긴 해요. 그래서 기왕 하는 김에 이벤트처럼 만들면 서로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획해봤어요."
폼피츠는 테이블에 놓여진 VR기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한 번 착용해보세요. 불편한 점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고요."
나는 의자에 앉아 VR기기를 착용한 뒤, 전원을 켰다. 잠시 뒤,
"꽤 귀엽지 않나요? 학원 선생님들은 다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착각하신다니까요?"
아니었어?!
"아무튼 디버그 작업을 게임을 플레이하듯 진행하게 될거에요. 각 스테이지마다 문제가 주어지면 그걸 해결하면 되죠. 그러면 디버그 실행 코드의 일부를 획득할 수 있어요. 그걸 모아서 마지막에 실행시키면 모든 작업이 끝나게 된답니다. 간단하죠?"
폼피츠가 발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VR을 쓰고 있어 보이진 않지만 상당히 즐거워하는 듯하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연습해본다는 의미로 저기 밑에 보이는 빈칸에 학원 이름을 써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