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OGIC 다 풀면 후기를 쓰겠다고 제작자님께 약속했기 때문에 후기를 씁니다.(유료광고 아님)

글을 쓰는 시점에 #LOGIC은 아주 최근 올라온 인증미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 풀어본 미궁을 추천하자는 이 게시판의 성격이랑은 안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LOGIC에 대한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한) 후기와 함께,

제가 #LOGIC을 풀면서 떠올랐던 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절대 못 이길 것 같은 악역이 나온다' → '주인공이 어찌저찌 이긴다'

액션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공식이죠!

주인공이 너무 개연성이 떨어지게 이긴다면 반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이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이 납득이 되면 독자 입장에서 아주 재밌습니다.

장애물이 높을수록 그것을 넘기 전 막막함과 넘을 때 쾌감이 극대화되니까요.

이런 공식은 게임에서도 자주 보입니다.

게임은 내가 직접 주인공이 되기에 더 몰입감이 높을 수 있죠.

어떤 게임은 특별한 능력이나 장비를 주어 장애물을 넘게 하는가 하면,

어떤 게임은 그보다는 플레이어의 실력 향상으로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죠.

일반적인 RPG는 전자, 다크소울류 게임은 후자의 요소가 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전혀 상관없는 것 같지만 미니게임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웹사이트에서 풀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미니게임인데요,

일단 아무 설명 없이 한번 풀어보시죠!

https://sharkiller.ddns.net/nopixel_minigame/vaultco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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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보셨나요?

12자리의 숫자를 외운 다음 시간 내에 입력하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몇 번만에 하셨을 수도 있고,

굉장히 어렵게 느끼실 분도 있으실 텐데요.

이 미니게임은 사실 GTA V 커뮤니티에서 나온 게임입니다.

GTA V에는 사람들이 만든 다양한 서버가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가 2019년부터 유명세를 탄 'NoPixel'이라는 서버입니다.

외국 스트리머들이 상황극을 했는데 저도 좀 봤었죠.

이 서버엔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아주 복잡한 구조의 금고를 터는 컨텐츠가 있습니다.

약간 007 미션 같기도 해서 볼 때 굉장히 재밌는데,

그렇게 은행을 터는 중간중간 미니게임을 푸는 관문들이 있습니다.

위 미니게임은 가장 어려운 최종 관문 중 하나구요.

그런데 최종 관문이라기엔 '꽤 할만한 것 같은데?'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건 한국인 어드밴티지(?)가 큰데,

한국어는 모든 숫자가 1음절이고 발음도 편한 것에 비해 영어는 발음이 더 길어서,

제한시간 내에 여러 번 말하기가 더 힘듭니다.

외국 스트리머들 입장에서는 꽤 어렵다고 하네요.

그럼 이번에는 한국인이어도 절대 못 풀 것 같은 미니게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3 

https://sharkiller.ddns.net/nopixel_minigame/var_sim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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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보셨나요?

아마 이 게임을 10번 안에 깨는 사람은 진짜 없을 것 같습니다.

한 번 하자마자 '깨라고 만든 건가?' 하는 생각이 들으셨을텐데요,

사각형이 움직여서 1부터 10까지 순서대로 기억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이 미니게임이 NoPixel 서버에 처음 도입되었을 때 반응이 상당했습니다.

정확히는 난이도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반응이 상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사각형이 6개였나 그랬는데 점점 늘어나서 10개짜리까지 나왔습니다.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매번 '이건 진짜 불가능한 거 아니냐' 이런 반응이 나왔어요.

그런데 커뮤니티와 스트리머들이 이 게임에 대해 머리를 싸매면서,

단순 기억력 게임 같아보였던 것에 공략이란 게 생기기 시작합니다.

숫자들이 나오자마자 먼저 6부터 9까지의 사각형 색을 차례대로 외우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1부터 5까지만 위치를 보고 외워서 맞출 수 있다면,

6부터 9까지는 처음 외웠던 색 순서대로 눌러서 맞추고, 마지막 하나 남은 10만 누르면 되죠.

https://www.youtube.com/watch?v=H70vHCByztA 

↑ 카지노 털이에서 최초 클리어한 스트리머 Sykkuno (트위치 클립)

저 시기 트위치를 챙겨보면서 스트리머 각각의 상황극에도 몰입하던 시청자라면, 

정말 어떤 게임보다도 가장 쾌감이 크게 느껴지는 상황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때 매니아층이 상당하기도 했구요.

참고로 아까 숫자 12자리 외우는 미니게임은,

 

'첫 4자리는 손가락을 키보드 키패드에 미리 그 모양대로 올려놓아 기억하고

 

뒷 8자리만 반복해서 말해서 기억한다'라는 공략이 만들어져 통용되었습니다.

4 

저는 여타 퍼즐에 비해 미궁에서 보이는 큰 특징이 '절대 못 넘을 듯한 장애물'이라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퍼즐은 규칙이 알기 쉽게 제시되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쉬운 것부터 풀게 하여 플레이어가 익숙해지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미궁게임은 많은 경우 특별한 발상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실려 있는데,

이 때문에 규칙이 생략되어 있기도 하고, 비슷한 문제를 여러 개 출제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처음 본 순간 '이게 도대체 뭐지?' 하는 느낌이 듭니다.

대신 그 막막함만큼 풀었을 때의 쾌감도 커집니다.

다만 여기에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한마디로 주인공이 너무 개연성이 떨어지게 이긴다면 반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어떤 문제는 풀고서 '와 이거였구나!' 하지만 어떤 문제는 풀고서 '뜬금없다' 합니다.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미묘한데, 똑같은 문제에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기도 합니다.

5 

#LOGIC은 미궁이면서 게임입니다.

미궁답게 문제마다 각기 다른 독특한 발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 볼 때 드는 '이게 도대체 뭐지?'라는 느낌이 살아있는 문제도 많습니다.

그런데 #LOGIC은 다른 미궁과 다르게 '시행착오'가 매우 강조되어 있습니다.

게임처럼 플레이어가 각 보스를 여러 번 도전하게 만듭니다.

#LOGIC은 게임으로 치면 '특별한 능력이나 장비 제공'보다 '플레이어의 실력 향상'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플레이어는 문제를 보며 자기 스스로 공략을 만들게 됩니다.

마치 아까 1~10을 순서대로 누르는 퍼즐처럼 말이죠.

그래서 풀었을 때 '뜬금없다'라고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이기는 개연성이 완벽한 만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6
 

저는 #LOGIC을 풀면서 정말 처음으로 게임 같은 재미가 있는 미궁이라고 느꼈습니다.

공들인 디자인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부터,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대단한 소재,

그 때문에 풀 때 밸런스가 안 맞을 수도 있는 부분을 치밀하게 고민한 듯한 문제 선정,

제작자의 엄청난 코딩실력까지 전부 재미를 극대화시킵니다.

그래서 미궁이면서도 시행착오로 실력을 쌓아야 하고,

게임이면서도 한눈에 쉽게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이 있는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제작자님이 W로 시작하는 특정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퍼즐이 아니라 미궁이라는 점에서,

해결 방법도 직접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그 게임보다도 쾌감이 강한 것 같습니다.

이렇듯 미궁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LOGIC!

지금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료광고아님)

*추가*

위 두 미니게임 말고 #LOGIC처럼 머리가 빠개지는 경험을 더 하고 싶으시다면...

https://sharkiller.ddns.net/nopixel_minigame/fleeca/ 

이 게임을 추천드립니다